2024.05.12 (일)

스타트업

개가되어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봐 - 위치기반 소셜미디어 바크(Bark)



도시에 살면 하루에도 거의 수백명의 사람들과 마주치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굳이 할 말도 없고, 말을 걸어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심지어 같은 동네 주민과도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서로의 스마트폰만 쳐다본다.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무인도에 갖혀버린 주인공은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배구공을 갖다놓고 혼자 대화할 정도로 인간은 외로움을 잘 타는 동물이지만, 이상하게 우리 도시인은 수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서로 대화 없이 사람의 섬에 갖혀 살아가는 느낌이다.’


이런 현대 도시인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주변의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보다 쉽게 만들기 위해 오히려 인간의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모두가 한 마리의 개가되어 개의 대화법으로 서로 소통하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위치기반 소셜미디어가 있다. 서비스 이름도 개가 짖는행위를 의미하는 ‘바크(Bark)’ 이다.




버번쉐이크(BourbonShake)에서 출시한 바크 앱은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없이 모든 유저가 8마리의 강아지 캐릭터 중 하나가 되고, 닉네임도 없이 다운로드 순으로 번호를 부여 받는다. 또한, 누군가와 대화하려고 친구추가를 할 필요도, 댓글이나 라이크를 누를 필요도 없이 반경 1마일 (1.6km) 이내의 모든 유저들에게 바크 버튼을 누르면서 서로 마구 짖어대는 것으로 대화를 대신한다. 또한 짧은 말풍선 메시지를 바크에 태워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앞서 iOS 버전으로 출시된 바크 앱의 베타버전은 출시 두달만에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1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IT 전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서 앱을 사용해 본 유저들이 앱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한때 유행이 됐을 정도이다. 현재 짖고 있는 사용자들의 숫자 및 짖는 행위를 바크 공식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김동혁 버번쉐이크 공동창업자 (개발자)는 “어느날 부모님 집에서 동네 개들이 서로 합창하듯 짖는걸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만들게 되었다"며 “주변의 모르는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를 가로막는 모든 장벽이 제거된 위치기반 채팅서비스를 통해 주변 이웃들과 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bout Team]
김동혁 공동창업자는 시드니 대학 컴퓨터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Fairfax Media 외 Full-stack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경력 10년차 이다. 이미 제작년 Notivo 등 2회의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다. 
조영휘 공동창업자는 오하이오 주립대 경영대학 (학사)를 졸업하고 Canon Korea 등 외국계 기업에서 신규 서비스 기획/개발 5년 근무 후 퇴사하여 독학으로 디자인 및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여 현재 BourbonShake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이 둘은 2015년 6월 미래부 주최 ‘SW융합 해카톤 대회'에서 우연히 만나 팀을 구성하여 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게 인연이 되어 현재 BourbonShake를 창업하게 되었다.

기사 ,사진제공 : 버번쉐이크(Bourbon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