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월)

토마스 박의 미국 경제 인사이트

토마스 박의 미국 경제 인사이트 : 정부 셧다운 11일째, 그리고 연말 경기 전망



안녕하세요, 토마스 박입니다.


오늘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11일째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연말 미국 경제를 전망해보려 합니다.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7년 만의 정부 셧다운, 무엇이 문제인가

2025년 10월 1일, 상원에서 예산안이 부결되며 시작된 이번 연방정부 셧다운은 2018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에 발생한 사태입니다. 이번 셧다운의 핵심 쟁점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둘러싼 양당 간 첨예한 대립입니다.


정부 셧다운이 벌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연방 공공서비스에 차질이 생기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하며,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국립공원이 문을 닫고, 여권 발급이 지연되며, 각종 행정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연방 공무원들의 소비 위축은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특히 이번 셧다운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그 장기화 가능성입니다. 양당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입니다.


셧다운이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

정부 셧다운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광범위합니다.


첫째, 소비 위축입니다. 급여 지급이 지연되거나 해고가 발생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될 수 있으며, 주택 및 중소기업 대출이 지연되면 해당 경제 부문에도 타격을 줍니다. 연방 공무원과 그 가족들의 소비 감소는 지역 경제, 특히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둘째, 투자 심리 악화입니다. 정부 지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에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방위 산업 등에서는 근본적 영향은 없더라도 투자 심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미루고, 채용 계획을 보류하게 됩니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 차질입니다. 작은 행정 차질이 나비효과처럼 전 세계 공급망에 연쇄적인 지연과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세관 검사 지연, 수출입 허가 지연 등이 국제 무역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025년 연말 미국 경제, 어디로 가나

셧다운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기본 체력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2025년 미국경제는 통화 긴축의 누적된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으나 소비와 투자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양호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 상반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가 주춤한 반면, 고용사정은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취업자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물가는 오름세가 둔화되는 긍정적 신호도 확인되었습니다.


연말을 향해 가는 미국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연착륙(Soft Landing)'입니다. 고금리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은 잡히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빠지지 않고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업 투자는 2025년 3.4%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투자가 회복되어 2026년에는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의 정치적 혼란이 일시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회복세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첫째, 연준의 금리 정책입니다.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데이터 수집과 발표가 지연될 경우, 연준의 정책 결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이미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잡아가고 있으며, 셧다운이 단기적으로 끝난다면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소비자 심리입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납니다.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불안감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지, 아니면 견고한 고용시장이 소비를 뒷받침할지가 관건입니다.


셋째, 정치적 타협의 시점입니다. 역사적으로 정부 셧다운은 결국 타협을 통해 해결되어 왔습니다. 문제는 그 시점입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앞두고 셧다운이 지속된다면, 소비 시즌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마치며

정부 셧다운 11일째를 맞이한 지금, 미국 경제는 단기적 혼란 속에 있지만 중장기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견조한 고용시장, 안정화되고 있는 물가, 그리고 회복 조짐을 보이는 기업 투자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극단으로 치닫다가도 결국 실용적 타협을 찾아왔다는 것을요.


연말을 향해 가는 미국 경제, 셧다운이라는 일시적 장애물을 넘어 안정적 성장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투자자 여러분께서는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미국 경제의 근본적 강점에 주목하시길 권합니다.


다음 칼럼에서 더 유익한 인사이트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