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우리: 정체성의 공명
지난 8년, '한민족정체성아카데미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걸어온 길은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을 세우고 디아스포라의 망을 구축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심연에서 마주한 진실은 명확했습니다. '한민족'이라는 특수성은 결국 '인간'이라는 보편적 실존의 회복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깨어 있는 사유가 한 점 진동이 되어 맞닿을 때, 비로소 시대의 벽을 깨는 거대한 울림이 시작됩니다. 이 연재는 그 울림을 향한 첫 번째 파동이자 사상적 이정표입니다.
규정당하는 존재: 정체성의 외주화
인류의 역사는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스스로를 정의하기보다 '타자에 의해 정해진 존재'로 살아온 과정이었습니다. 고대의 신과 왕, 중세의 종교와 제도, 그리고 근대의 국가와 시장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지시해 왔습니다. 인간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외부의 권위가 부여한 규격에 자신을 맞추는 '존재의 수동성'에 길들여졌습니다.
오늘날의 풍경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예찬하지만, 실상은 정교한 알고리즘과 집단적 프레임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우리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외주화(Outsourcing)'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명은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하는 듯하나, 실상은 무수한 타인의 시선과 시스템의 기준 속에 우리를 가두어 둡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시스템은 나를 무엇이라 정의하는가?"라는 기능적 질문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집니다.
대립의 언어를 넘어 상호공명의 시대로
이 연재는 바로 그 무기력함에 균열을 내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왜 우리는 나답게 살기를 주저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서로를 대립과 분절의 언어로만 이해하려 하는가?"
우리는 정체성의 외주화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온 역사의 궤적을 추적하고, 맹목적 집단성에 익숙해진 무의식의 층위를 해체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잃어버린 '나'를 찾는 복구 작업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개인의 고유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잠식하지 않고 깊게 울리는 '상호공명'의 공동체를 그려보는 문명적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나와 우리, 다시 시작되는 여정
『나와 우리: 정체성의 공명』은 인류가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서로의 차이 속에서 조화로운 진동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관한 기록입니다.
나의 작은 깨달음이 당신의 사유와 만나 공명을 일으킬 때, 우리는 비로소 정해진 길을 벗어나 '나다운' 길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사유의 방향을 전환하게 만드는 이 작은 이정표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퍼져나가기를 제안합니다. 우리가 함께 공명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